공공 사업 및 지원 제도

6차 산업 창업 성공사례 분석: 농촌에서 시작된 비즈니스 혁신

info-0815 2025. 8. 26. 08:26

창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도시, IT, 스타트업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흐름을 보면
농촌에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고, 오히려 더 창의적인 사업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바로 '6차 산업'이 있다.

6차 산업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을 넘어, 농업(1차 산업) + 제조·가공(2차 산업) + 서비스·체험·관광(3차 산업)을 융합한 복합형 창업 모델이다. 쉽게 말해, 농산물을 생산하고 → 가공하고 → 체험이나 관광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딸기를 재배하고 → 딸기잼을 만들고 → 딸기체험 농장까지 운영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2025년 현재 '6차 산업 활성화 종합대책'을 바탕으로 창업 자금, 교육, 홍보, 판로 개척까지 연계한 전방위적 지원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청년 귀농인, 귀촌 청년, 지역 거주 청년 등이 농촌에 정착하며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실제로 성과를 낸 6차 산업 창업 성공사례를 중심으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효과적이었는지, 정부의 지원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이 모델이 지역 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6차산업의 성공적 확산을 함께 하는 정부 정책

사례 1: 전남 담양 '대숲정원 딸기농장' – 체험 + 가공 + 관광의 6차 산업 모델

전라남도 담양의 A씨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도시 직장을 그만두고 귀농을 선택했다.
귀농 초기 그는 딸기 재배를 기반으로 생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 구조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소득 안정성이 낮아 장기적인 운영이 어렵다는 문제를 겪었다. 이에 그는 단순한 1차 산업에서 벗어나, 6차 산업 창업 지원사업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A씨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청년 농촌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약 5000만 원 규모의 시설 자금과 가공 장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받았다. 그는 기존 딸기 재배하우스를 보완해 가공용 딸기 저장시설, 소형 잼 가공기계, 포장 설비, 그리고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농장 내부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딸기 수확 체험장', '딸기잼 만들기 클래스룸', 지역 농특산물과 함께 딸기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소형 마켓도 함께 조성했다. 특히 주말과 방학 시즌에는 하루 방문객이 100명 이상에 달할 만큼 반응이 뜨거웠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 홍보를 통해 예약률도 꾸준히 상승했다.
A씨는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 농협 하나로마트, 온라인 쇼핑몰 입점까지 추진하면서 가공 상품의 연중 판매 체계도 갖추었다. 이 사례는 단순한 재배가 아닌, 가공 → 체험 → 관광으로 이어지는 수익 구조 다변화의 모범이 되며, 청년이 주도한 농촌 6차 산업 창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농식품부 연례보고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현재 A씨는 연매출 약 3억 원, 2명 이상 청년 고용, 지자체와 연계한 딸기 축제 운영까지 확대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사례 2: 강원 인제 '하늘목장 치즈공방' – 낙농을 넘어 체험형 농촌 관광지로

강원도 인제에서 2대째 목장을 운영하던 B씨는, 기존의 낙농업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현실 앞에서 고민이 깊었다.
부모 세대가 구축해 놓은 자산을 기반으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다음 세대로의 전환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B씨는 6차 산업 인증제도와 치즈 가공 창업 지원사업을 접하고, 자신의 목장을 '체험형 낙농 콘텐츠'로 전환하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낙농장 내 가공장 및 체험관 공간 확보였다. 농림부의 6차 산업화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초기 시설 구축비 약 6000만 원을 확보했고, 강원도와 농촌진흥청이 공동 운영하는 '체험형 치즈 교육 프로그램'도 이수했다.

B씨는 이를 바탕으로, 자가 생산한 원유로 만든 모짜렐라·리코타 치즈, 유아·학생 단체를 위한 목장 견학 투어, 방문객 참여형 치즈 만들기 클래스, 치즈와 연계한 로컬브런치 메뉴 개발까지 농장을 단순한 낙농 생산지에서 체험형 관광지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 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강원도 지역 체험학습 인기 코스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숙박 연계 프로그램까지 개발해 '1박 2일 농촌 체험형 캠프'로 확장 중이다.

B씨는 매출 구조를 원유 출하 (기존) + 치즈 가공 판매 + 체험 클래스 수입 + 식음료 매장 매출로 다양화하면서 2024년 기준 연매출 4.5억 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6명의 지역 청년을 고용하는 등 농촌 일자리 창출의 모델 케이스로 평가받고 있다.

 

사례 3: 충남 부여 '꽃마을 아로마 농원' – 힐링 산업으로 발전한 허브 재배 농장

충청남도 부여의 C씨는 귀촌 이후 자가 텃밭에서 소규모로 라벤더, 로즈마리 같은 허브를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가 소비와 소액의 직거래 판매에 불과했지만, 향기·식물·치유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허브를 단순한 작물에서 '힐링 자원'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여성농업인 창업지원사업6차 산업 인증제도를 함께 활용해 허브 증류기, 오일 추출기, 소포장 설비, 체험공간 등 필수 설비를 갖추었고, 자체 브랜드로 아로마 오일, 비누, 허브 방향제, 손 소독제 등 20여 종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와 함께, 라벤더 수확 체험, 아로마 캔들 만들기 워크숍, 허브 차 시음 공간, 심리상담사를 초빙한 '허브 명상 클래스'까지 운영하며
단순 농장에서 '자연 치유형 복합 문화 공간'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C씨는 아로마테라피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역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협력해 아로마 교육 프로그램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이 농장은 연 5000명 이상 방문객, 전국 10여 개 소매점 입점, 온라인 판매 및 체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이뤘다.

무엇보다 이 사업은 도심과 농촌을 연결하는 힐링 콘텐츠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다른 창업 모델과 차별화되며, 여성 창업자, 고령 농업인과의 협업, 소규모 농가의 창업 전환 모델로도 벤치마킹되고 있다.

 

결론: 6차 산업 창업은 농촌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위의 사례들은 단순히 개인의 창업 성공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모두 지역 내 자원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지역사회와 연계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6차 산업 창업은 지역 자원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고, 기존 농업에 디자인, 콘텐츠, 체험, 관광 요소를 더해 전혀 새로운 방식의 농촌 창업을 가능하게 한다.

2025년 현재 정부는 창업자금, 교육, 공간, 유통, 마케팅 등 6단계 이상 연계된 정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 단위의 협업 플랫폼, 청년창업 클러스터,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등 확장형 정책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성공 사례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6차 산업 창업은 기술과 자본보다도 '지역을 보는 새로운 관점'과 '현장 중심 실행력'이 핵심이다.
정부의 제도적 기반 위에서 청년·여성·소상공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그 성과가 지역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만든다.

앞으로 더 많은 농촌 창업가들이 6차 산업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과 함께 성장해나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