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근로사업 참여자 실제 후기 사례
"복지를 받는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말은 한 자활근로 참여자가 인터뷰에서 남긴 이야기이다.
2025년 현재, 정부는 다양한 일자리 복지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과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립 기반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제도가 바로 자활근로사업이다. 자활근로는 생계를 위한 단기 공공근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립과 직업 역량 형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복지형 근로제도다. 수급자가 단순히 현금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일을 통해 소득을 얻고,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나아가 창업과 일반 취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이 제도 속에 녹아 있다.
그러나 제도 설명만으로는 자활근로의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 참여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 입문했는지, 어떤 점이 좋았고 어려웠는지, 그리고 이 제도를 통해 어떤 삶의 변화를 경험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예비 참여자나 정책 이해자에게 훨씬 현실적인 기준이 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실제 자활근로사업에 참여했던 3명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들의 경험과 변화, 느낀 점을 통해 제도의 실질적 효과와 한계를 함께 살펴본다.
사례 ① 40대 여성 A씨 – “혼자였지만, 일하면서 가족 같은 동료를 만났어요”
STORY
A씨는 2022년 남편과의 이혼 이후 자녀와 단둘이 살면서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되었다. 당시에는 정신적으로도 불안했고, 아이 양육 때문에 외부 활동에 자신이 없었다. 그러던 중 동주민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을 추천받았다.
A씨는 처음에는 사회서비스형 사업단에 배치되어, 복지시설의 환경미화와 어르신 돌봄 보조 역할을 맡았다. 일주일에 5일, 하루 6시간 정도의 근무였으며 2025년 기준 월 약 160만 원의 소득을 꾸준히 받을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엔 체력적으로 버겁고 어색했지만, 같은 처지의 여성들과 함께 일하면서 심리적으로 큰 위안을 받았다고 말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고, 일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존감이 올라갔어요."
근무 8개월 차에는 자활센터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후 요양원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현재는 수급자 지위를 졸업하고, 아이 양육과 일을 병행하며 자산형성통장을 활용해 재무 기반도 조금씩 마련하고 있다.
A씨는 말한다.
"자활근로는 나에게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라, 다시 세상으로 나가는 연습장이었어요."
활용한 공공 지원 정책
A씨는 여성, 한부모, 수급자라는 다중 복지 대상이었기 때문에 복지상담을 통해 복수 제도를 병행할 수 있었다.
정책명 | 내용 |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 중위소득 60% 이하, 18세 미만 자녀가 있을 경우 월 20만 원 지원 (2025년 기준) |
청소년 자녀 학비 감면 | 고등학생 자녀 입학금·수업료 면제 가능 (공립 기준), 복지센터 연계 필요 |
자산형성 지원 (내일키움통장) | 자활근로 참여자 대상. 매월 본인 저축 + 정부 추가 매칭. 3년 만기 시 최대 1,000만 원 자산 형성 가능 |
여성가족부 생계형 일자리 지원 교육 | 자활센터와 연계된 돌봄, 요양보호사 자격과정 무료 또는 저비용 제공 |
사례 ② 50대 남성 B씨 – "한때 대표였지만, 지금은 자립을 다시 준비 중입니다"
STORY
B씨는 한때 소규모 제조업 공장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연이은 부도와 건강 악화로 사업을 접고, 장기 실직자가 되었다. 그는 수입이 없어 생계급여 수급자가 되었고,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는 상황에서 자활근로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는 시장진입형 자활사업단에서 도시락 제조 업무를 맡았다. 자활센터에서는 근무 외에도 매주 직무훈련과 소규모 창업 교육을 병행해 주었다. B씨는 제조업 경험이 있어 업무에 빠르게 적응했고, 3개월 후에는 조장(현장 관리자) 역할을 맡으며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다.
2025년 현재 B씨는 자활사업단 내에서 자활기업 창업을 준비 중이다. 공동사업 형태로 운영되며, 일정 매출이 발생하면 자활근로를 졸업하고 독립된 사회적기업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다.
"젊었을 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실패 이후 다시 시작하는 법을 자활근로에서 배웠습니다."
그는 현재 자립준비자금, 창업지원금, 지역사회 연계를 바탕으로 본인만의 도시락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활용한 공공 지원 정책
B씨처럼 과거 자영업 경력이 있는 경우, 일반 자활근로 외에 창업 중심형 자활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가 있다.
정책명 | 내용 |
자활기업 창업지원금 | 자활근로사업단 내 유망 사업을 기반으로 자활기업 전환 시 최대 3,000만 원 창업자금 지원 가능 |
희망리본 패키지 | 기초생활수급자 대상 맞춤형 자립 컨설팅 제공, 창업 컨설팅, 심리 상담 포함 |
중장년 재기지원 패키지 (고용노동부) | 만 40세 이상 실직자 대상. 창업역량 강화 교육, 시제품 개발, 사업계획 컨설팅 등 |
자립준비지원금 (취업·창업 준비용) | 자활근로 장기 참여자 대상. 성실 근무 시 일정 금액을 자립준비금으로 지급 (지역 자활센터별 운영) |
사례 ③ 30대 청년 C씨 – "공공근로보다 자활이 더 나았어요"
STORY
C씨는 30대 중반의 청년으로,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고 몇 년간 단기 일용직과 공공근로를 전전했다. 그러나 수입이 일정치 않았고, 고용보험도 끊겨 장기 실직자 상태였다. 자활근로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된 후,
"공공근로는 한시적이라 늘 불안했다. 자활근로는 미래가 보였다"고 말한다.
C씨는 인턴형 자활근로로 공공도서관 행정보조 업무에 참여했고, 일하면서 컴퓨터 자격증과 문서 편집 기술을 익혔다. 센터에서는 무료 강의를 연결해주고, 자격증 시험비도 일부 지원해주었다.
6개월 후 그는 지역 도서관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되었고, 현재는 공공기관 비정규직 전환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다. 자활근로를 하면서 일정 금액을 매칭 저축할 수 있는 내일키움통장도 개설했으며, 현재 2년 차 만기를 앞두고 있다.
그는 말한다.
"공공근로는 매번 끝나면 다시 시작해야 했지만, 자활근로는 누적되는 경력이 있었어요.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게 가장 큰 힘이었죠."
활용한 공공 지원 정책
C씨는 고용복지+자산형성+자격취득의 3가지 경로를 병행했고, 이를 통해 실제 취업까지 연결했다.
정책명 | 내용 |
내일키움통장 | 자활근로 참여 청년 대상. 월 10~15만 원 저축 시 정부 매칭지원. 자산형성 + 자립준비금 동시 가능 |
국민내일배움카드 (고용노동부) | 실직 청년 대상. 최대 300만 원 직업훈련 비용 지원. 자활근로 참여자도 병행 가능 |
청년복지포인트 (지자체) | 일부 지자체에서 자활참여 청년에게 복지포인트 제공. 자기계발, 통신비, 문화생활 등 사용 가능 |
공공기관 청년 인턴 연계 (인턴형 자활근로) | 도서관, 복지관 등 공공기관 인턴제도 → 정규직 전환 우선 채용 조건 발생 가능 |
결론: 자활근로를 통한 변화와 확장(타정책과의 중복활용)
위 사례들을 통해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자활근로가 단지 일을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복지적 일자리'라는 점이다.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사람들이 자활근로를 통해 생활 리듬 회복, 사회 관계망 형성, 자격증 취득, 실제 취업 또는 창업으로의 전환 등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었다.
물론 제도적 한계도 존재한다. 일부 사업단의 업무가 단순하거나, 중장기 자립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있다.
하지만 참여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계기"를 자활근로가 제공했다는 점이다.
이 제도는 특별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나'에서 한 걸음 나아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다른 정책과 중복으로 활용한다면 지금의 한 걸음은 커다란 도약의 발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활근로와 함께 활용 가능한 대표 정책 (예시)
구분 | 제도 예시 |
자산형성 | 내일키움통장, 청년내일저축계좌, 자립준비지원금 |
직업훈련 | 국민내일배움카드, 창업패키지, 지역자활 교육과정 |
가구 유형 | 한부모가족 아동양육비, 조손가정 양육보조금 |
심리·복지 연계 | 희망리본 패키지, 생애재설계 컨설팅, 정신건강센터 연계 |
청년 전용 | 청년 복지포인트, 청년 맞춤 자활사업, 청년특례보증제도 |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거주지 주민센터나 자활센터에 상담을 신청해보자.
자립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한 걸음의 용기에서 시작된다.